좋은 개발자는 어떤 사람일까요?라는 질문에
연구소 직원들은 공통적으로 협업과 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답했습니다. 누가 먼저 이야기한 것도 아닌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의 답변이 이어졌죠.
우리의 개발 문화를 정확히 한 단어로 정의한 적은 없지만
각자의 언어로 풀어낸 답변들은 결국 하나로 귀결되었습니다.
함께 일할 수 있는 열린 태도를 가진 사람,
우리 모두는 좋은 개발자와 일하고 있습니다.
R&D본부
Q. 안녕하세요. 담당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희는 보안 솔루션의 신규 에이전트 및 백엔드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취약점 진단에 필요한 플랫폼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환경에 특화된 보안 기능도 함께 설계하고 있습니다.
Q. 개발자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기훈] 한참 286, 386 컴퓨터가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절에 작은아버지께서 개발자로 일하고 계셨어요. 옆에서 그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고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됐죠. 전공은 사실 SMT 분야였는데 해보니 저와는 잘 맞지 않더라고요. 다른걸 찾다가 소프트웨어 솔루션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예림] 원래 저는 패션 디자인 전공이예요. 졸업 작품도 하고 여러 디자인 분야를 경험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업무의 확장성 측면에서 다소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각적인 결과물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UI 개발로 직무를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에스에스알이 보안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다보니 자연스럽게 에이전트나 코어 영역에도 흥미가 생겼고, 마침 그 시점에 부서 이동 기회가 주어지면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 하루의 시작 또는 일과를 마친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예림] 출근 전에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하며 몸을 깨우고 회사에 여유있게 도착해 하루를 준비합니다. 그 시간에 IT 칼럼이나 기술 관련 아티클을 읽고, 인터뷰 영상을 자주 찾아보는 편이에요. 글보다 영상이 현장감 있고 리얼해서 업계 동향을 파악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되더라곡요.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저만의 작은 노력입니다. 여가 시간에는 기타 연습을 하는데, 독학으로 시작해서 벌써 7~8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기훈] 아마 대부분 비슷하시지 않을까 싶은데 Jira를 열어 전날 놓친 작업을 확인하고 오늘 할 일들을 정리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저녁에는 운동을 합니다. 집에 벤치프레스나 덤벨 같은 운동기구를 다 갖춘 홈짐을 만들어 놓았어요. 일명 '육퇴' 후에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할 수 있고 헬스장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예요.
Q. 개발자에게 꼭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기훈] 단순히 기술 역량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좋은 개발자라 생각해요. 어느 조직이든 모든 업무는 협업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요. 단편적으로 예를 들자면 A팀과 B팀이 사과를 바나나로 바꾸자고 약속을 했다 가정해볼게요. 그런데 A팀이 갑자기 바나나보다 파인애플로 바꾸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하고 사전에 공유 없이 독단적으로 작업을 진행해버리면 문제가 생기죠. 결국 데드라인이 다가왔을 때 A팀과 B팀의 작업물이 충돌하게 돼요. 껍질은 바나나처럼 보이는데, 그 속은 파인애플인 셈이죠. '왜 바꾸려고 하는지, 어떤 영향을 줄지, 조율이 필요할 건 없는지' 이런 것들을 사전에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는 태도와 소통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개발자에게 있어서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은 기술력만큼이나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예림] 스폰지 같은 태도라 생각합니다. '난 이건 이미 알아'라는 생각보다는 계속 배우면서 적용해보고 시도하려는 자세가 협업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줘요. 이런 사람들끼리 뭉쳐 있으면 팀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훨씬 수월하거든요. 저희 팀도 그런 분위기예요.
Q. 에스에스알을 다니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A. [예림] 수행했던 프로젝트 모든게 다 생각나고 애착이 가긴 하는데, 부서 이동 전에 메티아이 UI 개발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AI가 지금처럼 깊숙하게 개발에 영향을 끼친 시기는 아니라서, A부터 Z까지 제가 완벽하게 이해하고 갔어야 했거든요. 그런 것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기훈] 릴리즈나 신규 에이전트를 내는건 업무니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새롭게 팀을 꾸리면서 팀원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손발을 맞춰가며 팀워크를 쌓아온 여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끈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예림] 팀장님이 계셔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리더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팀원들끼리 각자 최선을 다하긴 하지만 부족한 2%를 채워주는건 결국 팀장님이였어요. 방향성이 잡히지 않으면 일이 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는데 항상 유연한 시각으로 가능성을 열어주시고 큰 틀을 정리해주셨어요. 덕분에 저희도 그 신뢰 안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노력하게 됐고요. 일할 때 동기부여가 되는 큰 요소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Q. 개발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Tip을 전한다면?
A. [예림] 추상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목적성을 가지고 개발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이걸 통해서 뭘 만들고 싶은지가 처음부터 명확하진 않더라도 이상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업무에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한가지 기술스택을 깊이 있게 파보는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느껴요. 요즘은 AI 시대이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다보니 약간은 '찍먹'하듯 가볍게 건드리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아요. 한 기술에 집중해서 깊이 연구한 후에야 비로소 다른 기술을 바라보는 시야도 열리고, AI같은 도구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Q.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A. [기훈] 예전엔 캠핑을 자주 갔는데 요즘은 여러 이유로 못가고 있고 대신 뮤지컬을 즐겨봅니다. 작년에 나온 건 거의 다 본 것 같아요. 예림 주임도 알겠지만 저는 한 작품을 최소 네 번 이상은 봐요. 회차마다 캐스팅이 달라서 매번 다른 공연처럼 느껴지거든요. 발을 다친 후에는 한동안 공연장에 못갔는데 요즘에는 어쩔 수 없이 어린이 뮤지컬을 보고 있어요.😂 다음에는 아들과 함께 타요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예림] 저는 운동을 하면서 풀어요. 근력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풀리는 이상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운동할 땐 힘들지만 집에 가는 길에는 개운한 느낌이 들어요.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기타 치는 게 취미라서 연습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Q. 회사 복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소개해주세요.
A. 해피프라이데이입니다. 금요일이 되면 한 주 동안 열심히 달려온 자신에게 작은 보상을 주는 느낌이 들게해요. 사실 금요일 정도 되면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잖아요. 그런데 4시 반 퇴근이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남은 시간을 더 집중해서 빨리 끝내자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더 탄력적으로 일하게 되고 '오늘 안에 마무리하고 주말은 자유롭게!'라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겨요.